2009년 1월 11일 일요일

88만원세대 내 친구 주희

붙임성있고 서글서글 하고 성실한 친구 주희 (2살 많지만 우린 친구다)

3년동안의 조교일을 그만두고 (사실상 짤리는...- 3년이 지나면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함으로 사용자 측에서는 비정규직을 해고하는 있다.)
다른 일을 알아보고 있다.
퇴직금으로 한 달치의 월급 100만원을 받는단다.
주희, 그리 유명한 대학은 아니지만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 나왔고
월급에 대한 큰 욕심도 없다.
나름 열씨미 살아온 친구, 생활력도 강하다. 이 사람 데려가는 사람은 완전 땡잡은 거다.
최근 월 80만원 (4대 보험 안되고, 교통비 지원없음, 식대없음) 받는 사무실에서 오라는 연락을
받았고 현재 갈까 말까 고민 중이다.
얼마전 다른 곳에 면접 보러 갔고 물론 퇴짜맞았다.
명랑한 내친구 완전 운동권 다됐다.
"노조는 정규직을 위한 거야, 비정규직은 어림없어."
"이미 사람을 박아 놓고서는 형식적으로 채용공고 냈다더라"
이런 이야기를 내게 해준다. ( ngo에서 이미 자원봉사하면서 살고 있기에
취업고민은 안 한다. 그래서 차라리 속 편하다. )

나는 그저 친구에게 위로를 할 뿐이다.
조교로 3년 동안 안주희 인생에서 배운게 무엇이냐 물었고 친구는 자신의 인생에서 배운 것을 쭉 말해준다. 인간관계, 어른을 대하는 방법 등을 배웠다고 한다.
또 물어본다. "앞으로 직장을 구할 때 무엇을 배우고 싶냐고, 돈을 못 받더라도 주희 인생에서 정말 갚진 것을 배울 수 있는 것을 기준으로 직장을 찾아보면 어떨까" 라고 이야기 해본다.
내 친구는 현실을 인정하고, 그 수준에서 맞추어가는 법을 배우게 되겠지.
가끔은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이 상황들에 분노가 있겠지만...
( 이 분노가 그리스에서는 집단 시위로 끓어 올랐었지...)
그렇게 살아갈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2가지 생각을 해본다.
첫째, 왜 이렇게까지 젊은이들이 직장을 구하기 어려운가, 이 사회 대체 무엇이 문제 인가, 무엇이 분배되지 않기에 이런걸까, 우리의 선배들은 미래세대를 위해 무엇을 했는가 하는 그런 생각 - 이건 우석훈 씨가 쓴 88만원 세대를 보면 어느 정도 답이 나올 수 도 있고
둘째, 88만원 수준을 받는다 해도, 굶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는 거
60억 인구 중 12억이 절대기아 선상에 놓여 있다는 거
한국은 아직 경제 대국이라는거 (물론 거품이 끼어 있지만)
부유하게는 살지 못하더라도 그럭저럭 살 수는 있다는거
그 까이거 핸드폰 안 쓰면 되고
그 까이거 컴퓨터 안 쓰면 된다. 자전거 타고 도서관 가서 공부하면 되고
기존 주류 세대가 이뤄 놓은 시스템에서 투쟁하는 방법도 있지만
새롭게 문화를 창조할 수도 있다는 거
그렇기 때문에 너무 절망하지 않았으면 한다. 세상의 모든 내 친구들이 말이다.


첫번째 생각과 두번째 생각이 조화롭게 - 되었으면 한다. 나는 후자의 인생을 선택했고 그렇게 살고 있다. 그러고 전자의 활동을 하는 친구들을 존중하고 존경한다. 역할분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근 그리스에서 일어나는 700유로 세대들의 시위
한국의 88만원 세대, 작년에 읽은 천유로 세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지켜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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