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20일 화요일

제어되지 않는 힘에 대처하는...

제어되지 않는 힘, 누구도 말릴 수 없는 절대 권력에 대처하는 나의 자세는....???

나도 잘 모르겠다.

1. 미네르바 사건은 어처구니 없이 바라만 보고 있다가어째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다만 놀라울 뿐이다. 이 나라가 어디까지 갈 것인가, 끝까지 가는구나

최근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이야길 들으면서... 그 다음은 어디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스스로를 검열하고 있는 나를 본다. 이것이 그들이 노린 것일까?

법원에서 어떻게 판결이 날 지 모르지만법원마저 권력에 손을 들어준다면... 힘 없는 개인들은 다시 항소를 하거나, 1인 시위,,, 또 뭐가 있을까? 미네르바씨 많이 괴롭겠다. 취업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2.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주변에서 아무리 말리고 설득해도 그들이 no!라고 하면 아무도 막을 사람이 없다. 2003년 모두가 반대할 때 미국이 못 들은 척,
이라크 전쟁을 시작했듯이 말이다.
힘 있는 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뜻대로 할 수 있다.
물론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것이 이스라엘에 이롭다고만 할 수 없지만 말이다.또 하나의 걱정은...전쟁으로 상처 입은 사람들은 누가 보듬어줄까?이다.

3년 동안의 한국전쟁은 수 많은 개인들에게 아픔을 남겼듯이
-전쟁통에 부모가 죽어서 생계 속에 뛰어 들어야 하는 아이, 보호 받지 못하는 아이의 심성은 어떻게 될 것인가? 팔레스타인 아이들은 내 조카 같은 '아이'가 아닐거다.
전쟁에 노출된 아이들은 거칠어 진다. 돌을 던지고, 침뱉고
(2002년 겨울 아프가니스탄에서 나도 당해봤다.)

3. 용산에서 일어난 철거민의 죽음-그 당시의 치열한 상황이 그림그려진다.

가슴 아픈 사건들이 생기지만, 지구는 돌아간다.
그리고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음을 깨닫는 순간에 약간의 절망이일지만...

큰 사건들이지만 - 사람의 마음에서 시작되는 일들이다.
나도 가끔은 동료를 의심하고, 또 힘이 있으며 확! 때려주고 싶고권력을 휘두르고 싶어 한다.
나 처럼 그들도 그런 것이다. 그들과 나도 같겠지.
그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조금이나마 진실되게 살아야겠다.
그렇기 때문에 부족한 내 자신을 지켜보며 이 길을 가고 있는 것이겠지.

2009년 1월 11일 일요일

88만원세대 내 친구 주희

붙임성있고 서글서글 하고 성실한 친구 주희 (2살 많지만 우린 친구다)

3년동안의 조교일을 그만두고 (사실상 짤리는...- 3년이 지나면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함으로 사용자 측에서는 비정규직을 해고하는 있다.)
다른 일을 알아보고 있다.
퇴직금으로 한 달치의 월급 100만원을 받는단다.
주희, 그리 유명한 대학은 아니지만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 나왔고
월급에 대한 큰 욕심도 없다.
나름 열씨미 살아온 친구, 생활력도 강하다. 이 사람 데려가는 사람은 완전 땡잡은 거다.
최근 월 80만원 (4대 보험 안되고, 교통비 지원없음, 식대없음) 받는 사무실에서 오라는 연락을
받았고 현재 갈까 말까 고민 중이다.
얼마전 다른 곳에 면접 보러 갔고 물론 퇴짜맞았다.
명랑한 내친구 완전 운동권 다됐다.
"노조는 정규직을 위한 거야, 비정규직은 어림없어."
"이미 사람을 박아 놓고서는 형식적으로 채용공고 냈다더라"
이런 이야기를 내게 해준다. ( ngo에서 이미 자원봉사하면서 살고 있기에
취업고민은 안 한다. 그래서 차라리 속 편하다. )

나는 그저 친구에게 위로를 할 뿐이다.
조교로 3년 동안 안주희 인생에서 배운게 무엇이냐 물었고 친구는 자신의 인생에서 배운 것을 쭉 말해준다. 인간관계, 어른을 대하는 방법 등을 배웠다고 한다.
또 물어본다. "앞으로 직장을 구할 때 무엇을 배우고 싶냐고, 돈을 못 받더라도 주희 인생에서 정말 갚진 것을 배울 수 있는 것을 기준으로 직장을 찾아보면 어떨까" 라고 이야기 해본다.
내 친구는 현실을 인정하고, 그 수준에서 맞추어가는 법을 배우게 되겠지.
가끔은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이 상황들에 분노가 있겠지만...
( 이 분노가 그리스에서는 집단 시위로 끓어 올랐었지...)
그렇게 살아갈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2가지 생각을 해본다.
첫째, 왜 이렇게까지 젊은이들이 직장을 구하기 어려운가, 이 사회 대체 무엇이 문제 인가, 무엇이 분배되지 않기에 이런걸까, 우리의 선배들은 미래세대를 위해 무엇을 했는가 하는 그런 생각 - 이건 우석훈 씨가 쓴 88만원 세대를 보면 어느 정도 답이 나올 수 도 있고
둘째, 88만원 수준을 받는다 해도, 굶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는 거
60억 인구 중 12억이 절대기아 선상에 놓여 있다는 거
한국은 아직 경제 대국이라는거 (물론 거품이 끼어 있지만)
부유하게는 살지 못하더라도 그럭저럭 살 수는 있다는거
그 까이거 핸드폰 안 쓰면 되고
그 까이거 컴퓨터 안 쓰면 된다. 자전거 타고 도서관 가서 공부하면 되고
기존 주류 세대가 이뤄 놓은 시스템에서 투쟁하는 방법도 있지만
새롭게 문화를 창조할 수도 있다는 거
그렇기 때문에 너무 절망하지 않았으면 한다. 세상의 모든 내 친구들이 말이다.


첫번째 생각과 두번째 생각이 조화롭게 - 되었으면 한다. 나는 후자의 인생을 선택했고 그렇게 살고 있다. 그러고 전자의 활동을 하는 친구들을 존중하고 존경한다. 역할분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근 그리스에서 일어나는 700유로 세대들의 시위
한국의 88만원 세대, 작년에 읽은 천유로 세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지켜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