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4일 금요일

[동물농장]인간모두에게던지는조지오웰의메세지

조지오웰의 동물농장
"인간 모두에게 던지는 메세지"

소설을 완성하고도 1년 뒤에나 발행된 책,
출판사에서 발행을 꺼린 책,
'동물'이 주인공인 이 책이
결국에는 인간을 향해 있다는 것을 감출래야 감출 수가 없다.
우여곡절 끝에 나온 이 책은 동물을 빌려, 가깝게는 스탈린시대의 소비에트를
혹은 인생사를 그대로 보여준다.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것은 작가의 힘이다.
한 순간의 초심을 잃으면 아니 거창하게 초심이라는 단어를 빼고서라도
순간 자신의 안락과 편위에 당위를 붙이게 되면 (그렇다고 고행을 하자는건 아니다.)
결국, 수없이 들어온 개혁세력의 변질과 같은 실수에 빠지게 된다.
거창한 말을 붙이지 않더라도
많이 얻기 위해 아둥바둥 하는 것
싫어하던 사람의 모습을 어느덧 닮아 가고 있거나
나도 모르게 경쟁심리가 작동해서, 상대방이 잘되는 것을 못 볼때 등등

책에서 동물은 인간이 다스린다는 진리(?)를 뒤엎는다.
동물들은 깨끗한 물
맛있는 먹이
채찍으로 서로를 때리지 않는,
적당한 노동을 하는
인간이 혁명을 외칠 때
말하는 모든 것을 원하고 있었다.

농장에서 주인인 존(인간)을 쫓아내고
혁명에 승리한 뒤 7계명을 만든다.

1. 무엇이건 두 발로 걷는 것은 적이다.
2. 무엇이건 네 발로 걷거나 날개를 가진 것은 친구이다.
3. 어떤 동물도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4.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자서는 안 된다.
5. 어떤 동물도 술을 마시면 안 된다.
6.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선 안 된다.
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혁명이 지나자, 엘리트 간의 경쟁, 지배체체가 만들어진다. 동물들은 혼란스러워진다.
재미있는 일화는 동물들 중 가장 영리해서 다른 동물들에게 비전을 주고
인간으로부터 해방을 외치던 돼지들이 동물들의 지배계층이 되어간다.
"우리는 조직을 관리하고 당신들을 이끌어 가기 위해서야." 라는 한 마디로 모든 불만을 잠재운다.
관리하고 점점 자신들만의 공간, 돼지만을 위한 교육, 돼지만을 위한 특권이 생기며
결국, 스스로만든 7계명을 무너뜨린다.
다른 동물들은 말라가고, 돼지들은 피둥피둥 살이 찐다.
혁명의 끝은 이런 것을까?

결국 동물들은
인간 '존스'- 그들이 주인님이라고 부르던- 다스릴때가 행복했는지
돼지가 다스리는 지금이 행복한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모든 특권을 누리고, 인간이 하던 모든 행위를 닮아가는 돼지가 사람인지
돼지인지 - 결국 모든 탐욕은 인간, 돼지 없이 닮아갈 뿐이다.
그들에게는 이건 혁명이 아니라 다만 자신들을 괴롭히던 인간 '존스'에서
돼지로 대체되었을 뿐이다.
결국 순수했던 때의 이상을 잘 지켜내기 위해서는 도덕성이나 윤리적 부분에 대해(특히 내가 해당될때는 더욱더)
더 예민해지는 방법 밖에 없다.
그리고 자기 성찰만이...
이 책에서는 동물의 혁명을 다뤘지만 결국 인간의 혁명 또한
그리고 혁명이란 말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초심을 잃어버린 조직, 가정, 사람 모두에게
던지는 메세지가 아닐까.



동물농장 - 10점
조지 오웰 지음, 도정일 옮김/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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